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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병상일기 (백내장)

by 미소천사1004 2022. 11. 29.

  병원에서 왼쪽 눈에 백내장이 있다고 진단을 받고 쉬운 수술이라 어렵지 않게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주위 지인에게서  수술을 받고 실명을  사례를 듣고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부작용도 가장 많은 수술이라고 한다.  거기에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보이는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여 초점을 고정시킨다고 하니 과연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일단 치료를 잘한다는 병원 여러 곳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기로 하였다. 

 

  가는 병원마다 수술이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또한 선전을 많이 하고 있는 다초점수정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나의 경우는 오른쪽은 시력이 매우 좋은 편이지만 이미 노안이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부작용도 훨씬 많은 편이어서 다초점수정체를 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거기에다 난시까지 있어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 장담하지 못하는데다 원거리 단초점으로 수술을 하더라도 오른쪽 시력이 좋아 가까운 것을 간단하게  보는데는 안경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충고에 원거리 단초점으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였다. 

 

  수술 날예정시간을 2시간이 넘도록 지치도록 기다려 힘겹게 수술실로 들어간다.  수술 대기실에 들어서니 대학병원 수술실이라 다른 수술 환자들도 많이 대기하고 있다.  팽팽하게 긴장된 분위기에 누군가 실수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질  같다.   수술은 그다지 어려운 수술이 아니라는데 주위 분위기에 압도되어 비장감마저 감돈다.  잠시  수술실에 들어서니 전공의, 간호사  5, 6명이 분주하게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수술은 간단한 수술이라고 들었는데 수술실 분위기는 그게 아니었다.  분주한 분위기에 긴장감마저 감도는 속에 수술대에 누워 잠시 마음을 다진다. 잠시  담당의가 들어오고 수술 불빛이 환하게 켜진다.  아프거나 공포가 드리우면 눈을 감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눈을 감으면 안 된단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긴장한 나에게 눈도 감지 말라니  환하게 켜진 불빛에 눈도 뜨기 쉽지 않았지만 부릅뜬 눈에   공포감이 엄습해 온다.  수술도구들이 왔다 갔다 하더니만 흐릿하게 보이던 것마저 보이지 않고 이젠 희미한 불빛만 보인다.  수술은 끝나고 바로 회복실로 들어섰다. 

 

  저녁 안약을 넣기 위하여 안대를 풀자 갑자기 밝아진 세상.  !!!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그리고 흰색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흰색은 희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흰색이 이런 색이었나?  지금껏 보고 있던 세상은 짙은 황사가  세상처럼 희뿌연한 세상이 전부였는데  어느덧 나도 흰색을 잊고 미세먼지 잔뜩  흰색을 흰색으로 여기고 살아왔나 보다.  설마  마음이 눈에 비친 것은 아니겠지.  이제 1달간 세수 금지, 음주 금지, 머리 감기 금지란다. 

 

  다음날 아침 시력검사를 받으니 1.2, 1.0 이란다. 수술은  되었다고 하네.  수술을 받고 처음에는 시력이 0.1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정도 시력이면 대단히 좋은 거란다. 다만 안압이 높아  처방을 추가했다. 

  안대를 풀고 안경을 쓰니 이렇게 밝은 세상을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오히려 너무 밝아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야  지경이다.  시력이  좋아진 이유가 근시가 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 백내장에 의한 것이다 보니 수술  예전 시력을 바로 되찾은  같아 다행이다.  다만 노안이 있어 책을 보는 것처럼 가까운 곳을 장시간  때에는 돋보기를 쓰게 되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정도면 대단히 만족이다.  처음에는 눈 속에 손톱만 한 것이 들어 있는 것 같아 꺼끌꺼끌한 이물감도 이틀 정도 지나니 괜챃아졌고, 부작용으로는 불빛이 번짐과 번쩍 거림이다. 빛 번짐은 불빛을 직접 보면 불빛에서 길게 끈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것은 수술 전 불빛이 비 오는  창에 비치는 것처럼 보였던 것에 비교하면 빛 번짐이라고  수도 없을  같다. 다만  바깥쪽에서 형광등이 껌뻑껌뻑하듯 번쩍번쩍하는 증상이 새롭게 생겨 불안하다.  수술 초기라서 그런 걸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려나?  아니면 적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일가? (빛 번쩍번쩍거림도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적응한 것 같네요.)  하여튼 많은 고민 속에 치러진 수술이지만 아직까지는  무리 없이  치러진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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