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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

귀농일기 1

by 미소천사1004 2022. 12. 23.

  오랜만에 점심을 먹고 잠시 짬을 냅니다. 귀농을 하고 일주일은 짐 정리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골로 오면 임팩드라이버 정도 쓸 줄 알았지만 드릴을 이렇게 자주 쓰게 될 줄 몰랐네요. 구멍을 뚫을 필요가 있으면 도시에서는 사람을 불렀는데 여기에서는 제가 직접 뚫어야 합니다. 가깝게 부를 사람도 없고 면소재지에 가도 그런 일 하는 데도 없어요. 서울에서는 드릴로 구멍 뚫기가 힘들어 거의 사용 안 하던 건데 여기에서는 조금 더 비싼 비트를 사서 힘들게 뚫어 보니 쓸 만합니다.

  이 곳에 내려오자 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데 산 밑의 옆에 면하고 비교해 보니 7도가 차이가 나네요. 그동안 가뭄이 심했다고 하는데 눈이 매일 같이 옵니다. 오전에 눈 쓸면 오후에 또 눈이 내려 쌓이네요. 눈 쓸다 몸살 난다는 이야기가 실감 납니다.



  마나님도 주방도구를 한 차 가득 가져와 정리하느라 입술이 다 터졌어요.  당장 쓸 도구만 꺼내 놓고 옆에 마을 공동시설 안 쓰는 곳이 있어 그곳을 우리 창고처럼 가득 채워 놓았어요.

  이곳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아 마당에 묻어야 합니다. 비용 절감은 되는데 도시에 비하면 불편합니다. 불편하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중 간이 안 된 귤껍데기 같은 경우는 밭에 그냥 버리고 간이 되어 있는 것은 물에 씻어 간을 빼고 땅에 묻습니다. 해동이 되어 농사일이 시작되면 거름으로 쓴다 하네요. 완전한 자체 리사이클링입니다.



  KT에 인터넷 설치를 신청을 했는데 전주를 새로 심어야 해서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거 같네요. 인터넷이 되지 않으니 TV도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는 해도 일찍 저물어 밤도 긴데 밤새 할 일이 없네요. 그저 마나님과 막걸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귀농을 하며 목수 일을 많이 할 거라 생각을 하였지만 와서 보니 전공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방 옆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처음에는 릴선으로 전기를 임시로 연결하였습니다. 이제는 주방에서 전기를 따서 옆방으로 포설을 새로 해서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귀농 일주일 목수에 전공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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