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는 인간에 대해 의문을 표현한 인류 최초의 문헌입니다. 우파니샤드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우선 베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베다는 문자로 된 가장 오래된 종교서적이며 철학서이며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궁극적인 지침서이기 때문입니다.
베다는 자연의 사물과 현상, 그리고 자연 현상에 내재되어 있는 원리를 신격화하여 찬양하고 기원하는 시 모음집입니다. 베다는 보통 리그베다, 사마베다, 야주르베다의 3베다 또는 아타르바베다를 포함한 4베다가 있습니다.
리그베다는 여러 자연신들에 대한 찬가(만트라)로 다양한 신화와 설화 11권 1082개의 찬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마베다는 리그베다에서 뽑아낸 찬가를 제의 진행 시 고저, 장단의 선율에 맞추어 부를 수 있도록 표시한 것입니다. 야주르베다는 사제들이 제사를 지낼 때 알아야 할 제사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입니다. 아타르바베다는 민간전승의 신앙, 저주, 질병의 치유, 결혼식이나 장례 때 사용하는 주문 등 민중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주문들의 모음입니다. 이는 정복자인 아리안족이 원주민인 드라비다족을 포섭하면서 드라비다족의 민간신앙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다 중 가장 중요한 리그베다에 등장하는 신은 신들의 왕 인드라, 불의 신 아그니 등 33신이 있습니다. 이 중 인드라는 비의 신이며 번개를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신 사상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세계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속에서 보이는 특이한 현상이라 할 것입니다.
야주르베다는 제식의 순서 등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두가지가 있는데 만뜨라만을 포함하고 있는 백야주르베다와 제의의 해설서까지 포함하고 있는 흑야주르베다로 나뉩니다. 그래서 야주르베다는 다른 베다에 비해 훨씬 방대한 내용을 가지게 되는데 제사의 규범과 형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후에 전개되는 브라흐마나, 아란야까, 우파니샤드로 이어지는 중요한 철학적 사고들을 포함하게 됩니다.
전설에 의하면 야주르베다를 배운 야쟈발끼야가 스승의 미움을 받아 그가 배운 야주르베다를 모두 토해 내라는 명을 받습니다. 그래서 야쟈발끼야가 자신 안에 있던 야쥬르베다를 모두 토해 내자 스승은 다른 제자에게 자고새로 변신해 토해 놓은 것을 먹으라고 명합니다. 다른 제자가 자고새로 변신해 야주르베다를 먹었으나 땅에 토해 놓은 야주르베다를 먹다 보니 먹을 때 이물질이 함께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고새가 먹은 야주르베다는 순수한 베다가 아니라 내용상 브라흐마나 문헌이 함께 섞이게 되는데 이 야주르베다를 자고새의 결집서라는 의미에서 따잇띠리야쌍히따, 흑 야주르베다라고 부릅니다. 한편 야쟈발끼야는 태양을 명상하여 야주르베다를 다시 얻는데 이 야주르베다를 태양의 결집서, 백 야주르베다라고 부릅니다.
리그베다에는 최초의 우주적 인간(뿌루샤)이 나오는데, 신들은 뿌루샤로 제사를 지내 그의 입은 브라만으로, 팔은 크샤트리야, 넓적다리는 바이샤, 발로 수드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최고 뿌루샤에서 모든 바다,
그리고 모든 신들이 생겨났다.
수많은 강 줄기들도 모두 여기에서 생겨났도다.
약초와 그 즙도 여기에서 생겨났으며
그(뿌루샤)로 인해 생명체의 육신 속에 아트만이 머물도다. [문다카우파니샤드]
또한 뿌루샤의 마음은 달로, 눈은 태양으로, 입은 번갯불과 불로, 호흡은 바람이 되었습니다. 배꼽에서 공간이, 머리에서 하늘이 생겨나고, 그의 발에서 땅이, 귀에서 방향이 태어나 세상은 자리를 잡습니다. 천지 창조가 우주적 인간 뿌루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계급은 아리안족만으로 구성되며, 항복한 드라비다족은 수드라로, 끝까지 저항한 드라비다족은 불가촉천민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만들은 제례의식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놓는데 리그베다를 찬양하는 사제 호뜨르는 신을 권청하고 찬송하는 일을 담당하고, 사마베다를 노래하는 우드가뜨르, 야주르베다를 찬양하는 아드바르유는 공물을 바치고 제사의 실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브라만은 제의 전반을 통괄하고 아타르바베다의 기도 제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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