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고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 유리상자
올해 벚꽃은 무어가 그리 바쁜지 철도 안 되어 피었다 벌써 지고 있네요. 도시에서는 벚꽃이 지면 다소 을씨년한데 이곳은 벚꽃이 지니 복사꽃, 배꽃, 살구꽃 등등 꽃들이 지천이네요. 그래도 아침에는 영하의 날씨이다 보니 진달래와 철쭉이 같이 피어있어요. 꽃들의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도시에서는 초미세먼지로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여기는 옆 동네에 비해 고도가 100m 이상 높다 보니 초미세먼지는 그리 고민이 되지 않네요. 초미세먼지 위에서 사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다르네요. 미세먼지가 먼 데서 날아와서 그런지 하늘이 노랗게 변했어요.
마나님은 일어나자마자 입던 옷 그대로, 산발한 채 벌써 동네를 한바퀴 돌고 들어옵니다. 할머니들은 밭에 나갔다 오며 저의 집 앞에 푸성귀를 놓고 가시네요. 그러면 마나님은 아침 정리가 끝나는 대로 푸성귀에 감자부침개를 부쳐 이웃집에 돌립니다.
이제 앞산은 온통 파란색으로 변해 농사일로 바쁩니다. 마나님은 장날에 나가면 모종과 씨앗을 두세 가지씩 사 와 텃밭에 심다 보니 손바닥만 한 텃밭에 심어진 채소만 해도 수십 가지입니다. 장날에 사 온 딸기 모종도 제법 자라 이젠 작지만 딸기 모습을 띠고 있어요. 삽목판에서 키운 호박씨도 제법 자랐어요. 대파도 마트에서 사 와 텃밭에 심어 잘라먹고 있습니다. 이제는 꽃이 펴서 씨를 받으려 합니다.
요즘은 비도 자주 와 집 앞 개울에 어항을 갖고 나가 고기를 잡습니다. 잡은 고기가 버들치라고 하네요. 비린내가 나지 않아 매운탕을 끓이니 먹을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