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농이야기

귀농일기 2

by 미소천사1004 2023. 1. 28.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

  이사 온 이곳을 잠시 설명해드릴게요.   이곳은 사방으로 산이 있어 일조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가 낮네요.  일기예보와 현재 온도가 항상 5도 정도 차이가 나고, 비나 눈 예보는 거의 맞지 않습니다.  지역예보는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집 앞에는 개울이 흐릅니다.   개울은 대청천이라 하는데  2Km 떨어진 곳에 있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집 앞까지 흐릅니다.  그동안 가뭄으로 단수까지 되었었는데 이달 초에 비가 와 다소 해갈이 된 것 같아요.  대청천은 원등산에서 흘러내린 수만천과 마을에서 합쳐 동상저수지로 흘러갑니다.  동상저수지에 모인 물은 다시 대아천과 합쳐 대아저수지로 흘러갑니다.  대아저수지에는 일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건설한 대아댐이 있습니다.  대아천은 만경강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용기한이 지나 댐은 새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집에서 계곡 쪽으로 1Km 정도 더 들어간 곳에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정자목이 멋있게 자라 있네요.  수령이 300년 정도 되었다 하네요.  


  이제 이 곳으로 내려온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네요.  명절에는 아이들이 내려와 있다 이제 모두 돌아가 집에는 잠시 고요가 넘칩니다.  짐도 어느 정도 정리했고 이제 조금 여유도 생겨 늘어지게 낮잠도 잡니다.  이곳에도 택배가 잘 들어와 마나님은 하루에도 한두 개씩 주문을 하네요.  마나님은 새싹보리에 콩나물도 키워 예비 농부교육도 열심히 하고 있네요.


  이곳은 아직까지도 코로나 방역이 철저해서 마을 주민들 모이는 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월 이전에 주민등록을 이전한 사람들에게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였어요.  이제는 공무원들이 과거로의 회귀를 두려워 할 거 같아요.  아마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우울증 걸리는 사람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랜만에 경로당에서 마을 총회가 열린다해서 인사차 방문을 하였습니다.  경로당은 65세 이상인 분들이 가입을 한다 하는데 대부분 80세, 90세 이상인 분들인데  100세가 넘은 분도 계십니다.  60대, 70대 분들은 여기에서는 젊은 축에 드는데 경로당에는 소극적으로 보이네요.  이곳에는 30~40 가구 정도 되는 마을마다 100년이 넘는 교회가 있습니다.  마을 전 주민이 교회 신도인 것 같은데 그래도 교회 운영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마을의 젊은 축에 드는 몇 안 되는 60, 70대 분들은 교회 장로로 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네요.


  짐 정리하느라 힘이 들어 그런지 입술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새로 지워 옮겨간 보건진료소에 가니 간호사 분 혼자서 근무를 하고 계시네요.  마을에서 복지시설로는 보건진료소가 유일한 거 같아요.  입술을 보여 주니 연고를 주는데 가격은 900원을 받네요.  건강보험 혜택을 이런데에서 보게 되네요.  보건소에는 목욕탕 시설도 설치되어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직 운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2층에는 마을공동시설로 탁구대도 있어요.  시간 나는 데로 이곳에서 운동을 하여야겠어요. 

728x90

'귀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농일기 4  (0) 2023.04.16
귀농일기 3  (4) 2023.03.12
귀농일기 1  (2)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