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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

귀농일기 3

by 미소천사1004 2023. 3. 12.

  이제는 날이 풀려 농사 준비로 분주해지는 시절입니다.  저도 군에서 하는 농업인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해 볼 가 합니다.   제가 서울에서 살던 곳이 가락시장 근처이다 보니 질 좋고 다양한 식재료들이 풍부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먹거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 보았습니다.


  요즘의 음식 트렌드가 웰빙을 생각해 수산물을 중심으로 하는데, 서울에서는 가락시장에서 질 좋은 수산물을 마음껏 구입해서 걱정 없이 먹었습니다.  여기에 와서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이 수산물을 쉽고 편안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닷가까지 가 보았지만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마 새만금간척으로 바다 생태계가 바뀐 탓이 아닐까 합니다.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동태를 짝으로 사가시는 것을 보니 이곳에서 가장 가성비 좋고 먹을만한 수산물은 냉동 수산물인 것 같아요.


  이곳이 로컬푸드의 본고장이라 면소재지마다 로컬푸드매장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생산자가 바로 수확해서 공급을 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값싸게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딸기 농사를 많이 하는 곳이라 운이 좋으면 1Kg를 4천 원에 구입할 수 있어요.  이런 것은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거나 당도가 낮은 것들인데 서울에서 보통 먹던 수준입니다.  이곳에서 수산물을 먹는 횟수는 줄었지만 농산물과 고기를 자주 먹게 되네요. 


  농촌의 소득이 도시와 비교하면 60% 정도에 그치다 보니 먹거리가 다양하지는 못합니다.  이곳 나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공공근로를 하십니다.  상대적인 빈곤은 적은 것 같아요.  소득이 적다보니 소비도 매우 적고,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도 아주 드뭅니다.  가장 가까운 마트도 10Km 이상을 나가야 하고, 탁구 레슨을 받기 위해 30Km를 가야 합니다.  세탁소가 없어 드라이클리닝을 하려면 옆 대도시로 나가야 됩니다.  그러다 보니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은 자연스럽게 안 입게 됩니다.  도시에서 흔한 배달도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읍내에 있는 서비스업도 도시와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가격은 더 비싸지요.  처음에는 고개가 갸우뚱했지만 이용객이 적다 보니 최소 유지비용만 해도 매우 높아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도시에서 난방비를 가지고 여론이 시끌시끌한데 농촌의 난방에 주로 사용하는 등유의 가격은 작년에 두 배 이상 오르다 요즘 30% 정도 떨어져 다소 숨통이 트인 상태입니다.  농촌 난방비 폭등에 대하여는 너무나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귀농귀촌 책자에 보니 성공하는 '귀농귀촌의 지름길'이라는 글이 있네요.  읽어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1.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
시골에 가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하다.  땅이나 집을 사는 것은 선배들의 경험담, 다양한 정보를 통해 목표와 계획을 세운 후 실행해도 늦지 않다.

2. 예행 연습과정을 거쳐라.
농업학교 등을 통해 영농기술을 습득하거나 가능하면 영농현장에서 일정기간 체험, 실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원하는 지역에 귀농귀촌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3. 욕심은 금물, 작게 시작하라.
텃밭 가꾸기든 농사든 크게 시작하기보다는 작게 시작해서 늘려가는 게 좋다. 처음부터 과도한 욕심, 지나친 투자는 금물이다.


4.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
마을의 정서를 이해하고 관습과 상식을 존중하자.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며 어울려 사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현지 주민과 친해지면 배우는 것도, 얻는 것도 많다.

5. 올인하지 마라.
평생 시골에 살겠다거나 시골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시골생활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사람일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처음부터 욕심을 낼수록 집과 땅이 커지게 돼 나중에 되돌리기도 어렵다.

6. 불편함을 여유로 받아들여라.
막연한 동경이나 목가적인 생각으로 시골에 오면 실패하기 쉽다.  시골의 불편함을 여유로 알고 즐길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7.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라.
가족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전원생활이 오래가지 못한다.  부부간의 의견조율은 기본이고 그러하지 않으면 도시로 다시 떠나게 된다.

8. 남의 집을 빌려 살아보는 것도 방법
처음부터 큰 집을 짓는 것보다 시골집을 빌려 살아보는 것도 좋다.  살면서 겪은 문제점을 나중에 집을 지을 때 반영할 수도 있다.

9. 소득이 되는 소일거리를 찾아라.
한가롭게 책을 읽고 경치만 보며 전원생활을 할 수는 없다.  건강도 챙기면서 적더라도 생활에 보탬이 되는 일자리가 있어야 적응도 쉽고 마을주민들과도 빨리 융화된다.

10. 도시의 생활기반을 완전히 끊지 마라.
도시의 끈은 생산한 농산물의 좋은 판로가 될 수 있다.  연금이나 임대소득 등 고정적인 소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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