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책 중에 재미있는 책이 있어 추천합니다. 제목은 '극락 컴퍼니'입니다.
친구들이 하나둘 은퇴를 하게 되면서 요즘 들어 은퇴 후 생활에 대하여 부쩍 관심이 많아지고 있네요. 그래서 크게 부담가지 않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주인공 스고우치 겐조가 은퇴 후 도서관이나 다니면서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기리미네 도시오를 만나 모조 회사를 만들고 다시 삶에 활력을 갖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일은 우리가 모든 인생을 걸고 해왔던 회사 일을 검증하는 작업이기도 한 거야.
학교를 졸업하고 40년이나 회사밖에 모르고 살아왔다. 회사를 위해 희생했고, ~ 때로는 회사를 위해 법도 어겼다. 거기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었나, 그렇게 산 것이 정말로 잘한 짓인가, 모조 회사 생활을 즐기던 어느 날 문득, 무의식 중에 그것을 검증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다.
그 꿈속의 이상, 고지식함, 도외시 라는 그야말로 꿈 속의 이상인 이념을 내걸고 회사라는 것을 다시금 만들어나가는 추체험을 통해서 새삼스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들 신페이는 모조 회사를 사업화하는 구상을 갖게 되고 이를 아버지에게 밝히게 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아버지의 반대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빈곤과 격동의 시대에 ~ 여유니 안정이니 하는 수식어가 붙는 생활은 머나먼 꿈이었다. 회사를 한 걸음 발전시키면 자신들의 생활도 한 걸음 향상된다. ~ 여하튼 지금 소속되어 있는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는 것만이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여유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회사 외골수로 회사에 들러붙어 살아가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언제 제거될지 알 수 없는, 먹느냐 먹히느냐 하던 그 시절에는 찰싹 회사에 들러 붙어 분투하고 노력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아니 살아나갈 수조차 없었다.'
'~ 그 모든 것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회사에 찰싹 들러 붙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게 아니겠니? 만약 우리가 매일 곧이곧대로 정시에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어김없이 쉬고, 추석이니 ~ 병가니 하는 이런 것들을 꼬박꼬박 챙기면서 가정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놀았더라면 지금의 일본은 어떻게 됐을 것 같으냐?
그런데 마침내 풍요로운 시절을 만들어 놓았더니 ~ 회사밖에 모르는 인간이니 하며 비웃으니 어이가 없다.
정말이지 멋대로가 아닌가, 처음부터 여유와 안정이 보장된 상태에서 가족주의니 여유주의니 사생활주의를 내세우는 거다. 물론 그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바람직한 거겠지. 그렇지만 말이다. 가게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도련님처럼 그렇게 안락하고 방탕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대체 누구 덕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래도 여전히 회사밖에 모르는 인간을 조롱하는 풍조는 남아 있지만 두고 보면 알 거다.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인간이 어떻게 행동할 지는 뻔하다. ~ 비웃던 놈들도 똑같은 일을 되풀이할 게 분명하다.'
'그 시대와 마찬가지로 너희도 어떤 의미로는 일에 올인하며 애쓰고 있는 거니까 말이다. 하지만 잘 들어라. ~ 이렇게 아버지도 너를 인정하는 거니까 너도 아버지들을 인정해라. 이제야 가까스로 얻게 된 노후라는 풍요로운 시간 속에서 지금 다시 한번 회사 생활을 돌아보고, 지금 다시 한 번 인생을 추체험하고 싶어진 아버지들의 심정도 부디 이해해주기 바란다.'
마지막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를 하며 신구세대 간의 화해를 하게 됩니다.
소설은 98년 일본에서 발표된 것이지만 우리의 요즘 세태도 잘 반영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노년세대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일만 아는 세대라고 비웃음이나 받으면서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것이 마땅치 않아 어떻게든 버텨보고자 하는데 지나가는 세월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이니, 어찌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구세대 간의 화해를 이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제기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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